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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빗살나무
운영자 2018-11-26 17:24:15 조회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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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조경수로 각광받는 참빗살나무

 

나무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존재다. 각각의 그 매력을 한 계절에 확연히 드러내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참빗살나무처럼 계절을 달리해 은근슬쩍 드러내는 나무도 있다. 참빗살나무는 노박덩굴과의 낙엽활엽수로, 우리가 잘 아는 화살나무와 사촌지간이다. 참빗을 만든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지만 참빗살나무로 참빗을 만들지는 않는다. 화살나무를 참빗나무라고 하므로 화살나무에 견주어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한다. 지방에서는 물뿌리나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사면목(絲棉木)이라고 해서 참빗살나무의 잔가지와 잎을 약용했다. 목재는 가구재나 도장재로 쓴다.

 

참빗살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도 자란다. 대개 산기슭에서 자라지만 강원도 영월군의 동강 같은 하천변이나 강원도 정선군의 두문동재 같은 고지대에서도 드물게 자란다. 최근에는 독도에서도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얕은 토양층과 험준한 지형으로 인해 입지적으로 열악한 독도에서도 참빗살나무가 자란다는 것은 참빗살나무의 생명력이 일반 나무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참빗살나무는 양지는 물론이고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내한성이 좋으며 염기에 강해 독도 같은 해안지대에서도 잘 자라는 것이다. 이런 친화력과 적응력을 가졌기에 참빗살나무는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심어 기를 수 있다.

 

참빗살나무의 꽃은 5~6월이면 핀다. 꽃이 작다 보니 자세히 들여다보는 이가 적은데, 작은 바람개비를 여러 개 매단 듯한 모습이 특이하다. 개화기간은 약 15일 정도다. 미약하나마 좋은 향기가 있어 벌들이 수시로 윙윙거리며 드나든다.

그런데 참빗살나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약간 다른 개념의 꽃이 핀다. 장주화와 단주화라는 개념의 꽃이다. 장주화는 암술의 길이가 긴 것을 가리키고, 단주화는 짧은 것을 가리킨다. 암꽃 또는 수꽃으로 보면 되지 않겠느냐 할지 모르겠으나 모두 양성화이고 결실하는 꽃이기에 암수의 개념으로 볼 수 없다. 그래서 암술의 길이에 따라 장주화와 단주화로 부른다.

 

참빗살나무의 매력은 가을이면 극적으로 드러난다. 긴 타원형 잎이 화장이라도 한 것처럼 새빨간 빛으로 물든다. 단풍색이 고운 나무는 많지만 참빗살나무처럼 고운 단풍이 드는 나무는 흔치 않다. 마치 솜씨 좋은 미용사가 염색한 것처럼 매혹적인 빛깔로 변신한다. 간혹 노르스름하게 물드는 것도 있다.

사실 단풍보다 열매의 색감에서 먼저 놀라게 된다. 어디서 찾아낸 건지 모를 분홍색으로 열매가 파란 하늘 아래에서 익어가는 모습은 다분히 낭만적이다. 분홍색 꽃은 있어도 분홍색 열매라니……. 조물주께서 참빗살나무를 만들 때만큼은 굉장히 감성적이지 않았나 싶다. 곱게 물들었던 단풍이 다 떨어지고 없어도 아름답고 풍요로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열매 때문이다. 수십에서 수백 개의 자잘한 열매가 가지마다 다닥다닥 매달려 특유의 분홍색 장관을 이루면 그 앞을 떠나기가 싫어진다. 참빗살나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은 분홍색 열매를 보고 조화라고 의심해 한두 개씩 따 보기도 한다. 그 정도로 참빗살나무의 열매는 자연에서 보기 어려운 오묘한 색감을 지녔다.

한라산의 늦가을을 장식하는 나무 중 하나가 바로 참빗살나무다. 산을 오르다 보면 숱하게 많이 보인다. 거센 바람에 머리 빗겨 한쪽으로 휘어져 자라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분홍색 열매와 함께 눈에 금세 들어온다. 참빗살나무가 없었더라면 한라산의 11월은 너무 삭막해서 견딜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10월이 지나면 열매가 익어 4갈래로 갈라지면서 빨간 씨를 빼어 문다. 참빗살나무가 흰 눈이 내릴 때까지 끝끝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작은 새들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므로 참빗살나무를 정원이나 공원에 심어놓으면 열매도 보고 새도 볼 수 있어 좋다. 동식물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참빗살나무를 조경수로 개발할 만한 가치가 바로 거기에 있다.

 

참빗살나무의 조경적 가치가 부각되면서 조경수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조경수로 선택될 수 있는 참빗살나무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생장이 빠른 편이고 전정이 되며 이식이 용이하다.

둘째, 내습성과 내조성과 내한성이 좋아 전국적인 식재가 가능하다.

셋째, 늦은 가을의 홍색 단풍과 홍색의 열매를 관상하는 것이 아름답다.

넷째, 자연의 수형으로 수관의 흐트러짐이 적고 전정 등의 관리가 거의 필요 없으며 특별히 관수와 시비는 필요로 하지 않고 병충해가 적다.

다섯째, 토질을 가리는 것이 적은 편이다.

이러한 조건에 부합되므로 참빗살나무는 전국의 정원과 공원에 조경수, 생울타리, 하목 등으로 심는다. 특히 내공해성이 강해 도시공원에도 적합하다. 또한 다 자라봐야 높이가 8m 정도밖에 되지 않으므로 관목과 교목의 중간층에 심을 수 있는 조경수로 권장할 만하다. 아름조경(강원도 강릉시 소재) 같은 경우에는 강원도 평창군 소재의 농장에서 참빗살나무를 재배해 조경수로 보급하고 있다.

 

번식은 실생과 삽목으로 한다. 실생으로 할 경우에는 10~11월에 종자를 채취해서 과육을 제거한 후 노천에 매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된다. 종자 번식의 경우 발아하는 데 2~3년이 걸린다. 삽목할 경우에는 2~4월에 가지삽목을 하며, 전 해에 자란 1년지 가운데에서 비교적 충실한 것으로 골라 10~15정도의 길이로 다듬어 멀칭한 포장 끝부분에 발근촉진제(루톤)를 바른 다음 삽목을 하면 된다. 발근율은 보통이다.

 

   

 

수정: 2018-11-26 17: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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